정신건강을 생각한다면 무브 포인트로 자신의 몸을 날려 보내는 것은 한 번이나 두 번. 그 이동으로 상대방의 추격에서 완전히 도망치고, 그 후에는 천천히 지상을 달려서 이동할 수밖에 없을까. 무스지메는 이것저것 계획을 세우다가,시라이 쿠로코는 일어섰다.뭐라고, 뭐라고요! 하며 미코토와 시라이는 서로 멱살을 잡으려고 했지만 아까부터 끝없이 말다툼을 계속하고 있는 탓인지 체력이 버텨내지를 못하는 모양이다. 두 사람은 한숨을 쉬고는 온몸에서 힘을 뺐다.시각은 오후 7시 30분.!실제로 시험해본 적은 없지만 대충 예상은 할 수 있다. 텔레포트 능력자는 3차원적인 겉으로 보이는 위치 가 아니라 11차원상에서 자신의 절대위치좌표를 항상 머릿속에 넣어두고 행동한다. 텔레포트 능력자가 같은 계열의 능력자의 좌표를 옮겨놓으려고 해도 그 위치좌표정보 가 쐐기 같은 역할을 하며 방해할 것이다.액셀러레이터는 벽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에 눈썹을 찌푸렸다. 왠지 어디서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은 목소리지만 착각 탓일 것이다. 1인실이긴 하지만 그리 넓지 않은 방 안에 오도카니 놓여 있는 침대 위에서 액셀러레이터는 다시 이불을 뒤집어쓴다. 이상하게 머리카락이 빨리 자라고 상처가 아물고 밤하늘로 크게 도약하고 하다 보니 알아채기 어렵지만, 일반인이라면 자신의 다리로 서 있지도 못할 만큼 큰 부상을 입은 것이다.마치 흔해 빠진 영웅처럼,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누군가가 와준다면.학원도시의 제7학구.문 앞에서 급정지한 미사카 동생은 예의상 인터폰을 누르고 직후에 상대가 나오는 것도 기다리지 않고 손잡이를 돌렸다. 부주의하게도 문을 잠그지 않았는지 손잡이는 저항 없이 돌아간다. 의외로 이 집에서는 아직 실례에 해당하는 시간대가 아닌지도 모르겠어요, 하고 미사카는 적당히 결론을 내리며 단숨에 문을 열어젖힌다.바지 주머니 속에 있던, 등록된 번호가 하나도 없는 휴대전화를 확인해봐도 역시 낡았다. 도저히 학원도시에서는 팔릴 것 같지 않은 물건들뿐이다.시라이는 저도 모르게 얼굴을 든다.교양이란 과시하기 위한

우, 우웃! 모처럼 조금이라도 아가씨다운 모습을 연출하려고 열심히 홍차 책을 읽고 해당화 기름 등등 약간 전문적인 향료도 준비해놨는데! 뭔가 더욱 아가씨다운 여유 있는 대사로 피해버리시다니! 하지만 학교에서 홍차를 마시는 건 동경의 대상이죠, 상류계급 같아서!여러 군데에 꽃힌 예리한 금속은 옷의 천을 억지로 상처 속에 비틀어 넣었다. 한 발짝 걸을 때마다 옷과 피부가 묘하게 당겨지는 감촉이 들고, 그것이 아픔과 함께 기묘한 위화감을 머리에 쏟아붓는다.카미조는 TV 화면을 바라본다.우이하루는 계속해서 뭔가를 조작했다. 정장 차림의 남자 가슴부분이 확대되고 수백 개나 되는 가느다란 화살표가 나타났다. 옷의 세세한 굴곡을 검출하고 있는 것이다. 사철이 자석에 모이듯이 수많은 화살표는 흐릿하게 권총 같은 실루엣을 형성하고 있었다.오른손을 보니 총을 쥐고 있는 형태만 취하고 있을 뿐 가장 중요한 총이 손 안에 없다.어울려줄 마음은 없다는 듯이.기숙사 뒤로 돌아 들어간 시라이는 주르륵 늘어서 있는 창문을 올려다보고 자신의 방에 불이 꺼져 있는 것을 확인한다.시라이는 공기를 들이마신다. 맛도 냄새도 이미 밤공기로 바뀐 참이다.이제 끝날 거야. 너희들이 내 실험 에 끌려다녀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으니까.아마 그 이야기는 학원도시 총괄 이사회에서 쓸데없는 혼란을 초래한다며 곧장 정보관제를 폈을 것이다. 그 때문에 구체적으로 누가 최강의 레벨5를 쓰러뜨렸는지는 시라이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레일건이 뚫은 구멍, 콘크리트 바닥을 잡아찢은 터널 끝에서 달려오는 한 소년을. 비스듬하게 뚫린 구멍을 따라, 천장의 잔해와 아래층의 책상과 의자를 자력(磁力)으로 모아 쌓아올린 계단을 달려 올라오듯이 다가오는 그 모습을.일기예보도 예외가 아니다. 다시 말해서 그럴지도 모른다 는 모호한 말은 일상에서 사용하지 않는다.왠지 모르게 알게 됐어요. 그날 밤에 서 있던 곳이 언니가 싸우는 세계라는걸요. 저한테는 뭐가 뭔지 통 알 수 없는 일들뿐이었어요. 특히 언니가 마지막에 달려온 후로는 바보처럼